안동급전
“국왕페하아~!! 절대로 아니될 말씀입니다아~!! 단둘이 독대라니요오~!!”
“맞습니다아~!! 다시 그 명령을 철회 하시기 바랍니다아~!!”
“국왕폐하의 옥체는 이스반 왕국 전체이옵니다안동급전아~!!”
“아니됩니다아~!! 국왕 폐하아~!!”
충신들의 마음이 묻어나는 절규. 이스반 국왕을 마음속 깊이 걱정하는 충신들의 절
규가
홀안에 메아리 쳤지만 소리치고 있는 배불뚝이 충신들은 벌써 홀 밖으로 나간 뒤였
고
황급히 홀과의 연결된 문이 닫히고 있는 틈 사이에서 고함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물
론 문을
닫는 것은 소리치는 몇몇의 배불뚝이 들이 직접 손수전담하고 있었다.
‘철컹.’
육중한 문이 완전히 닫히자 문틈에서 새어 나오안동급전던 고함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
다.
“으음……”
충신들의 행동을 보며 이스반 국왕은 나지막한 신음성을 흘렸고 칼베리안은 한쪽무
릎을
꿇고 있던 자세에서 몸을 일으켰다안동급전
“자 이제 이야기를 좀 나눠 보자구.”
이스반 국왕은 갑자기 변해 버린 칼베리안의 행동과 말투에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이와는 다르게 칼베리안은 국왕이 앉아 있는 의자의 팔걸이에 한쪽
다리를
꼬며 앉았다.
“지금 나를 귀찮게 불러 놓고서 짜증스럽게 만드는 거야? 중급의 소드 마스터가 백
작?
그것도 아까워서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나정도면 어디가도 이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아.
그리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주기까지 했는데 백작이라니… 완전 날로 먹을라고 하
네. 그럼 안동급전
지금 내 위에 몇이나 있는 거야? 후작에 공작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투덜거리던 칼베리안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스반 국왕은
정신을
차리고 인상을 썼다. 자신이 평민에게 쫄았다는 것을 누가 알면 개망신이었다.
“무엄하다!! 네놈이 지금 죽고싶은 게냐?!”
화가 머리끝가지 난 이스반 국왕은 처음 당해보는 굴욕감에 호통을 쳤다. 일단 자신
이
평민에게 쫄았다는 것을 만회 하려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칼베리안은 살짝
미소지을
뿐이었다.
“으음… 도이탄의 국왕도 똑같은 말을 했지.
…..”
칼베리안의 말에 이스반 국왕은 머리에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분명 도이
탄
국왕이 그런 말을 했음에도 살아 돌아 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소문에 대한 사실을
입증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도이탄 국왕이 짱구가 돌아가는 이상 조금전 칼베리안이
말한데로
대화 몇마디로 완벽하게 자신의 땅이 될 이스반 왕국을 내버려 두고 철수할 리가 없
었다.